식품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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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보감

허한 것을 보하고, 열을 끄는 오리고기

요즘엔 귀향하지 않는 집도 많다지만, 우리 집은 여전히 온 가족이 고향에 모여 함께 명절을 쇤다. 명절 음식을 준비하는 대신, 우리는 늘 같은 곳에서 외식을 했다. 오리로스구이부터 오리불고기, 오리훈제, 오리탕까지 오리 요리가 코스로 나오는 식당에서. 아마도 깨어 있는 집안 어른들께서 일찌감치 명절의 고된 가사노동으로부터 며느리들을 해방시키고자 했음이리라. 그래서 일 년에 두 번 있는 명절은 우리 가족에겐 '오리 먹는 날'이다.

글 이상진(한의사)

불포화지방산 함량 높아 혈관질환 예방

살이 찌고 혈관이 막히는 성인병의 시대에, 오리고기는 '몸에 좋은 고기'로 인식되어 왔다. 불포화지방산 덕분이다. 혈청 콜레스테롤을 높이는 포화지방산과 달리, 불포화지방산은 혈청 콜레스테롤을 낮춰 우리 몸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오리고기는 다른 고기에 비해 불포화지방산의 함량이 높다. 그러니 아무래도 다른 고기보다는 혈관 건강에 덜 해로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오리기름은 수용성이라거나, 오리고기는 아무리 먹어도 살이 안 찐다거나 하는 속설까지 다 사실이지는 않다. 오리 기름은 당연히 지용성이고, 오리고기 역시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살이 찐다. 어떤 음식이든 적당히 먹는 것이 좋다. 오리는 해독력이 강하다. 부리가 넓적하여 뭐든 입에 넣다 보니, 해독력을 갖추지 않고는 살아남지 못했으리라. 그런 오리에게 독성이 강한 유황을 일부러 먹여 키운 것이 유황오리다. 유황의 독을 버텨낼 만큼 강력한 해독능력을 가졌을 테니, 그것을 고기로 섭취하면 사람 몸에도 좋을 것이라는 추론이다.


부추, 무화과와 잘 어울리는 오리고기

오리고기는 무엇과 함께 먹을 때 좋을까? 오리고기와 궁합이 잘 맞는 식재료로는 먼저 부추를 들 수 있다. 따스한 성질의 부추가 오리고기의 찬 성질을 중화시키는 까닭이다. 또한 부추는 오리 특유의 냄새를 잡아주어 입맛을 돋우기도 한다. 식물학적으로 부추와 가까운 양파나 파 역시 같은 이유로 오리고기와 잘 어울린다. 향긋한 깻잎이나 매운 고추, 얼얼한 마늘 또한 따뜻한 성질의 채소이므로 오리를 먹을 때 곁들이면 좋다. 과일 중에는 무화과와 궁합이 좋다. 무화과에 들어있는 단백질 분해효소가 오리고기의 단백질을 분해하여 육질을 부드럽게 하므로, 오리고기를 재울 때엔 무화과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동의보감에는 오리고기에 대해 '성질이 서늘하고 맛이 달다. 허한 것을 보하고 열을 끄며 장부를 조화롭게 하고 소변을 잘 보게 한다'고 나온다. 흰 오리, 검은 오리, 집오리, 들오리에 대해서도 나누어 서술하고 있는데, 사는 곳과 털의 색과 무관하게 모든 오리는 공통적으로 서늘한 성질을 띤다. 그러므로 오리고기는 열이 많고 몸이 뜨거운 사람에게 잘 맞다. 체질로는 소양인에 해당한다. 그러고 보니 우리 집안엔 소양인이 많다. 명절마다 계속 오리를 먹으러 가도 될 것 같다.


Tip

향긋한 부추무침을 곁들인 오리고기

재료 : 훈제오리 적당량, 부추 적당량, 양파 1/2개, 오이, 당근
양념장 : 다진마늘 1/2큰술, 고춧가루 1큰술, 멸치액젓 1작은술, 올리고당 1큰술, 참기름 1작은술, 통깨 1작은술, 식초 1/2작은술, 후추 약간

① 부추와 양파, 당근, 오이는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준비해둔 양념장에 무친다.
② 훈제오리를 달궈진 팬에 구운다.
③ ①에 통깨를 뿌려 장식하고, 구운 오리고기를 곁들여 내면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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